[해외미디어] 댓글 다는 사람이 '열혈독자'…기사 3배 더 읽는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언론사 웹사이트의 댓글 실효성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댓글을 다는 독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사를 3배 많이 읽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6일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디지데이와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016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사 웹사이트의 댓글과 댓글을 단 독자의 성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보고서를 보면 더타임스 구독자의 4%는 댓글을 달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3배 많이 기사를 읽는다.
현재 더타임스는 유료 구독자만 댓글을 달 수 있으며 무료 구독자는 댓글 읽기만 가능하다.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열혈독자임을 확인한 더타임스는 이를 활용해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연구 중이다.
독자들이 습관적으로 댓글을 달도록 유도하거나 독자의 생애주기와 연결해 댓글을 다는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더타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민자, 성별, 인종 등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비난 댓글이 달릴 수 있는 기사를 제외한 일부 기사에 한해 댓글 관리 시스템을 '사전 관리'에서 '사후 관리'로 변경했다.
그 결과 댓글을 다는 사람의 숫자는 이전과 동일했지만, 전체 댓글 수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타임스는 기자들에게 댓글도 기자의 업무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더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제니스 터너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에 대한 기사에 해당 요리의 조리법을 알려달라는 댓글이 달리자 이에 대한 답글을 달았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독자 참여와 재구독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문협회는 "부정적인 댓글이 많으면 언론사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할 수 있지만, 댓글을 성공적으로 활용한다면 독자 관여도를 키워 유료 구독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언론사의 성공적인 댓글 정책을 참고해 댓글 기능을 폐쇄하는 것보다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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