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지니아 차량테러범은 나치 신봉자…"과격한 생각 품어"
2급살인 등으로 기소…희생자 친구 "테러 행위이자 증오 범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차량을 몰고 시위대로 돌진해 1명의 목숨을 빼앗고 19명을 다치게 한 범인이 고등학교 재학 당시 나치 사상에 물들어있었다고 ABC뉴스와 dpa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차량을 몰고 돌진한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0)가 다닌 켄터키주 유니언 '랜들 K 쿠퍼 고등학교'의 교사 데릭 와이머는 지역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필즈가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에 흠뻑 빠져있었다"고 밝혔다.
필즈가 학교에 다니던 마지막 해에 역사 교과를 가르친 와이머는 그가 특히 "독일 역사와 세계 2차대전"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으며 평소 예의 바르지만 "인종에 관한 과격한 생각"을 품었다고 회고했다.
와이머는 필즈가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군에 대한 리포트를 쓴 적이 있는데 거의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우상숭배를 드러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는 백인 우월주의 시각을 갖고 있었다. 진짜로 그런 걸 믿었다"고 말했다.
당시 나치의 믿음이 사악하며 그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각종 예시를 들었으나 생각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고 이 교사는 덧붙였다.
필즈는 전날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집회에 가담했다가 이들에 항의하는 반(反)인종주의 시위대에 승용차를 몰고 돌진했다. 이 사고로 반대 시위에 참가했던 32세 여성 헤더 헤이어가 숨지고 19명이 다쳐 치료 중이다.
헤이어의 친구 마리사 블레어는 이 사고를 "테러 행위"와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헤이어를 가리켜 "사람들을 돌보고 평등을 옹호하던 친구"라고 회상했다.
사고 당시 헤이어와 함께 있었다는 블레어는 필즈가 헤이어를 덮칠 당시 가속 페달을 밟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합당한 모든 것 또는 그 이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즈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2급 살인죄 1건과 악의적 상해 3건, 뺑소니 1건 등으로 기소됐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샬러츠빌의 죽음과 폭력은 미국 법과 정의의 심장부를 가격했다"며 "인종적 편견과 증오에서 비롯된 이런 행위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배신하는 것이며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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