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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지역 차고지 강제철거 시도…서울 6개 버스 '올스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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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지역 차고지 강제철거 시도…서울 6개 버스 '올스톱'(종합)

월요일 출근길 시민들 발 동동…뒤늦게 택시 잡아타고 '분통'

버스업체, 대체 차고지 마련에 '난색'…조합 "더는 분양 못 미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송파구에서 청소 업무에 종사하는 A씨는 14일 이른 오전 아무리 기다려도 평소 이용하던 시내버스 첫차가 오지 않아 속이 탔다. 발만 동동 구르던 A씨는 근무 시간에 늦을까 봐 결국 택시를 잡아탔다.

서울 시내 재개발 대상지에 있는 한 버스업체 차고지에 강제철거가 시도돼 소속 시내버스 6개 노선 운행이 '올스톱'됐다.

이를 미처 알지 못했던 시민들은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다 뒤늦게 다른 교통수단을 부랴부랴 찾아 나서는 등 월요일 출근길에 소동이 빚어졌다.

14일 서울시와 송파구에 따르면 재개발 조합 측은 이날 오전 2시께 마천동에 있는 송파상운 차고지에 대해 강제철거(인도집행)에 들어갔다.

이 지역은 거여 2-2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정비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차고지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버스업체 측은 대체 차고지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난색을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당초 올해 3월 분양을 하려 했지만, 차고지 이전이 늦어지는 바람에 다음 달까지 일정이 미뤄졌다. 이미 분양 일정이 지체돼 손해가 커 강제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송파상운은 조합이 제시한 보상비가 부족하고, 대체할 차고지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당장 옮길 곳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업체 노조 내부에서는 이전이 이뤄지면 자칫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돈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자 조합 측은 이날 오전 200여 명을 투입해 차고지 강제철거를 시도했다. 하지만 버스업체 측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실제 철거는 하지 못한 채 약 2시간 만인 오전 4시께 되돌아갔다.

송파상운 직원 가운데 일부는 이 과정에서 차고지 버스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송파상운에서 운행하는 3214·3314·3315·3316·3317·3416번 등 6개 노선이 이날 운행을 멈춰 이 지역 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공간에서는 "대부분 새벽에 출근해 건물을 청소하시는 어머님들인데, 영문도 모른 채 버스를 기다리다 송파상운에 전화하고 나서야 버스가 안 온다는 사실을 알고 택시를 잡아타느라 난리가 났다"거나 "인터넷 버스위치 검색에서 어쩐지 3214번이 계속 차고지에 있다고 나와서 이상했다"는 등의 글이 잇따랐다.

시 관계자는 "강제집행이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이들 노선을 대체하는 버스 8335·8336·8337번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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