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로봇기사 서비스 국내 첫 가동
로봇 알고리즘 '사커봇' 개발…영국 EPL 전 경기 속보 제공
로봇기자가 데이터 수집·분석해 경기종료 즉시 기사 송고
(서울=연합뉴스) 서명덕 기자 =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지치지도 않고, 잠들지도 않는 '로봇기자'가 마침내 국내 언론 취재 현장에 투입된다.
연합뉴스는 14일 축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를 로봇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를 자동 작성하는 '사커봇'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커봇은 12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17-2018 시즌 아스널과 레스터시티 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속보기사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알고리즘 기술이 차세대 미디어 환경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언론이 본격적으로 로봇 알고리즘을 활용한 기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취재 대상은 프리미어리그 2017-2018 정규시즌에 치러지는 380번의 전체 경기다. 앞서 '사커봇'은 2016-2017 시즌 전 경기 기사 380건(20개팀, 38라운드)을 대상으로 자동 기사생성 테스트를 마치고 시험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용자는 연합뉴스 홈페이지(www.yna.co.kr) 사커봇 코너 또는 사커봇 페이지(soccerbot.yna.co.kr)에 직접 방문하면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로봇이 쓴 기사를 볼 수 있다. 시즌 개막 후 사커봇을 가동한 결과 경기종료 후 기사 작성을 시작해 웹사이트에 게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 정도였다.
사커봇 알고리즘은 기사작성 과정에서 경기 진행 상황, 최종 결과 등을 파악해 적절한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사람이 쓴 것 같은 완성도 높은 기사를 생성한다. 자연스러운 기사작성을 위해 현직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 데이터베이스와 기사작성 스타일을 활용한다.
이 밖에도 기자 작성에 필요한 경기 데이터를 최대 5곳에서 수집해 대조함으로써 기사 팩트 오류를 예방하게 된다.
기사생성 최종 단계에서는 어휘 치환 및 검증 기능을 거쳐 잘못되거나 어색한 표현, 예측 불가능한 오류 등을 교정한다.
연합뉴스는 사커봇 개발에 이어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경기속보를 자동 제작하는 '올림픽뉴스봇'(가칭)을 가동할 계획이다. 또 뉴스 자동화 및 지능화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ㆍ개발을 통해 AI 저널리즘 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brian.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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