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음료·식품, 뇌에 착각 유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설탕 대신 칼로리가 없는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다이어트 음료나 식품은 뇌에 착각을 일으켜 체내 대사활동을 줄이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대나 스몰 박사는 음식의 단맛과 칼로리가 일치하지 않으면 뇌는 에너지 연소를 중단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단맛은 에너지의 신호이고 단맛이 클수록 칼로리도 많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따라서 인간의 뇌는 단맛과 칼로리가 일치한다고 생각하도록 진화돼왔다.
그런데 단맛과 칼로리가 일치하지 않으면 뇌는 혼란을 일으켜 연소할 칼로리가 줄어든 것으로 생각하고 대사활동을 차단한다고 스몰 박사는 밝혔다.
칼로리가 많으면 뇌의 반응과 대사활동이 증가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며 뇌에는 칼로리가 등식의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 절반은 단맛의 감지라고 그는 말했다.
다시 말해 단맛과 에너지가 일치하지 않을 땐 에너지 대사가 줄면서 뇌에 약하거나 부정확한 신호가 보내지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우리 몸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끔 진화했는데 현대의 먹거리 환경은 우리 몸이 과거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스몰 박사 연구팀은 15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음료를 마셨을 때와 일반 음료를 마셨을 때 뇌를 촬영해 차이를 비교했다.
이와 함께 체내에서 어느 정도의 에너지 연소가 이루어지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마신 음료의 단맛과 칼로리가 일치하지 않을 땐 대사활동이 발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의 보상회로에도 칼로리가 연소됐다는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카디프대학의 도미니치 듀어 심리학 교수는 단맛과 칼로리의 불일치가 칼로리 대사를 방해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작 문제는 단맛과 칼로리가 일치하지 않는 가운데 섭취한 칼로리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되느냐인데 섭취 당시엔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나중에 처리되거나 아니면 저장돼서 결국엔 체중 증가로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현대 생물학'(Modern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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