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에 주식·원화 값 또 하락…채권은 강세 전환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1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값이 이틀 연속 떨어졌다.
다만 채권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2포인트(0.38%) 떨어진 2,359.4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340선을 내주고 2,339.0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24% 오른 16.68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83포인트(0.44%) 떨어진 640.04로 마감했다.
연초 이후 상승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북한이 이날 괌 포위사격의 실행계획을 밝히는 등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달러당 6.8원 뛰어올라 1,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16.9원이 올라 달러에 대한 원화 값이 그만큼 약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전날 연 1.833%로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9bp(1bp=0.01%p) 하락한 연 1.824%로 마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005940] 채권분석팀장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자 비교적 안전자산인 국고채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북한 리스크로 시장이 경계하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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