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김현섭, 세계선수권 4회 연속 '톱10' 향해 '뚜벅뚜벅'
13일 밤 최병광·김대호와 남자 20㎞ 경보 출격
박칠성 남자 50㎞…전영은·이다슬 여자 20㎞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은 육상 약소국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세계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도 있다.
경보 김현섭(32·삼성전자)이 그렇다.
김현섭은 그동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2011년 대구에서 4위, 2013년 모스크바에서 10위, 2015년 베이징에서 10위에 올랐다.
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영국 런던에 있다. 제16회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3일 오후 10시 20분에 시작하는 남자 20㎞ 경보에 최병광(26·경찰대학), 김대호(29·국군체육부대)와 함께 나서 4회 연속 '톱10'에 도전한다.
김현섭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아쉬움 가득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는 리우올림픽에서는 50㎞에 주력했다. 20㎞에서는 안정적으로 10위 안에 들 수 있지만, 메달 획득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최상의 몸 상태로 50㎞ 경기를 치르고자 20㎞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코스에 적응하고, 속도 조절 능력을 점검한 결과 17위(1시간21분44초)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일주일 뒤 열린 50㎞ 경기에서는 결승점 7㎞를 앞두고 기권하고 말았다. 몸이 지칠 대로 지쳐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
김현섭은 이번 대회에는 20㎞에만 나선다.
앞서 올해 3월 일본 노미에서 열린 아시아20㎞경보선수권 대회에서 1시간19분50초로 정상에 오르며 순탄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김현섭은 남자 20㎞ 경보 한국기록(1시간19분13초) 보유자다.
이 종목의 세계기록은 일본의 스즈키 유스케가 세운 1시간16분36초이다.
아프리카계 선수들이 사실상 점령한 단거리 육상이나 마라톤과 달리 경보에서는 김현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자 20㎞에 앞서 13일 오후 3시 45분에 시작하는 남자 50㎞ 경보 결승에는 박칠성(35·삼성전자)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그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종목 6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실격당한 터라 이번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20분에 시작하는 여자 20㎞ 경보에는 전영은(29·부천시청), 이다슬(21·경기도청)이 개인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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