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상대 첫 승' 한화 "약하다는 생각 안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화 이글스에 9일 승리는 특별하다.
한화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12-6으로 완파했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좌완 유희관이었다.
유희관은 한화에 아주 강한 투수다.
유희관은 2013년 5월 19일부터 한화에 한 번도 패배를 내준 적이 없었다.
이전까지 유희관은 한화 상대 22경기에서 패전 없이 11연승을 달렸다.
이 가운데 선발 등판 16경기에서 10승을 거뒀다.
이날은 달랐다. 유희관은 5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삼진 7실점으로 고전, 한화에 첫 패전을 당했다.
유희관 악몽을 떨쳐낸 한화 타자들은 "이전에도 자신감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김태균은 "결과적으로는 유희관에게 한 번도 못 이기고 있었지만, 우리가 못 쳐서라기보다는 두산의 방망이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점수를 많이 내도 지는 경기가 많았다"며 "기록은 그랬어도 우리가 유희관에게 약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태균은 이날 첫 타석인 1회 초 무사 1, 3루에서 2타점 좌월 2루타를 때리며 유희관을 공략했다.
김태균은 "첫 타석에서 잘 풀려서 그 뒤로도 잘 풀렸다"며 웃었다.
유희관이 내려간 이후에도 한화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초에만 5점을 내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린 것이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태균은 두산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초구에 좌전 안타를 때리며 포문을 열었다.
김태균은 "제가 안타 쳐서 대량 득점이 나왔다"고 농담하고 "투수들이 잘 버텨줬다. 우리가 많이 졌지만, 항상 자신감은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타자들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막판 집중력이 좋았다. 박정진과 송창식이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이 9회 초 집중타로 경기를 가져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투수와 타자 모두 칭찬했다.
이날 유희관에게서 2점 홈런을 친 송광민도 "그동안 두산전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보다는 후배들이 집중력을 보이며 좋은 플레이를 펼쳐 이길 수 있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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