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대부분 가뭄 해소…남부는 국지적 가뭄 전망
행안부 '8월 가뭄 예·경보' 발표…범정부 가뭄대책 지속 추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동안 계속된 장맛비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가뭄이 해소됐지만, 남부지방 일부는 국지적인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8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고 범정부 차원의 가뭄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58%로, 평년(74%)의 78% 수준이다. 장마 기간 비가 적게 내린 울산·전남·경북·경남지역은 농업가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8월에는 이들 지역 7개 시·군에서 가뭄 주의 단계, 10개 시·군이 가뭄 심함 단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9월에도 울산·전남·경북·경남지역 중 9개 시·군이 주의 단계, 다른 9개 시·군이 심함 단계로 전망됐다.
가뭄 단계는 그 정도에 따라 '주의→심함→매우 심함'으로 나뉜다.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은 53.4%로 예년(49.3%)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과 달리 남부지역의 댐 저수량은 다소 저조한 상황이다.
8월 현재 저수율이 낮은 보령댐 등을 '수원(水源)'으로 하는 충남지역 8개 시·군과 평림댐을 수원으로 쓰는 전남지역 4개 시·군은 가뭄 심함 단계, 대구·광주·전북·전남·경북·경남지역 27개 시·군은 주의 단계다.
이들 지역은 8∼9월 강수량이 평균 수준을 보이더라도 가뭄 해갈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여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물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주의 단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뭄 긴급대책 등을 위해 추경에서 확보한 가뭄대책비 1천56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단기적으로는 관정 개발, 양수장 설치 등 영농 급수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상습 가뭄 지역에 대해서는 저수지, 양수장 등 수리시설 확충과 수계연결 등 항구적 용수 개발사업도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도 실수요량 공급 위주로 댐 용수 비축체계를 유지하고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단계별 긴축운영 및 대체 공급 등을 준비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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