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 복귀전 승리' 한화, 두산 9연승 저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질주하던 두산 베어스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12-6으로 제압, 2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의 8연승 행진은 중단됐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올 시즌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인 NC 다이노스의 9연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시즌 첫 단독 2위 꿈도 물거품이 됐다.
한화는 '돌아온' 외국인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역투가 반가웠다.
오간도는 지난 6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옆구리 부상으로 두 달간 재활하고 이날 복귀했다.
오간도는 5이닝을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버텼고, 5월 31일 두산전 이후 70일 만에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성적은 6승 4패.
반면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5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한화에 첫 패전(8승 3패)을 당했다.
이전까지 유희관은 한화전에서 11연승을 달렸지만, 이날 부진으로 한화 상대 전적이 23경기 11승 1패가 됐다.
경기는 한화가 앞서면 두산이 쫓아가는 흐름이었다.
한화는 1회 초 3점을 쓸어담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무사 1, 3루에서 김태균이 2타점 2루타로 앞서나갔다. 이후 2사 2루에서는 양성우가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1회 말 곧바로 2점을 만회했다.
무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쳤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닉 에반스의 2루수 땅볼에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에 들어왔다.
한화는 3회 초 송광민의 2점 홈런으로 달아났다.
한화에는 3회 말이 위기였다.
1사 1, 2루 에반스 타석에서 오간도가 폭투로 1사 2, 3루를 내줬다.
에반스는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1루수 윌린 로사리오가 공을 잡지 못해 3루 주자 박건우가 득점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민병헌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점수는 5-4로 좁혀졌다.
한화는 5회 초 다시 달아났다.
무사 1, 3루에서 로사리오가 1타점 좌월 2루타를 쳤다.
1사 만루 기회도 잡았지만 최진행의 2루수 땅볼로 1점 추가하는 데 그쳤다.
두산은 5회 말 김재환의 2점포로 다시 1점 차로 맹추격했다.
김재환은 오간도의 초구 시속 148㎞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30호인 이 홈런으로 김재환은 지난달 26일 수원 kt wiz전에서 시작한 타점 행진을 13경기로 늘리며 KBO리그 연속 경기 타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웃을 수 없었다.
한화는 9회 초 두산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무사 1루에서 로사리오의 우중간 2루타로 1점 달아났고, 송광민도 좌전 적시타로 기세를 몰아갔다.
이어 1사 1, 2루에서는 최재훈이 1타점 적시타를 쳤고 다음 타자 정경운도 중견수 뒤 3루타로 2타점을 냈다. 점수는 12-6으로 벌어졌다.
한화 타선은 이날 21안타로 대폭발했다. 김태균이 5타수 4안타 3득점 2타점으로 활약했고, 정근우와 양성우도 3안타로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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