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간도, '완벽 복귀'는 아니지만…책임감 역투(종합)
5이닝 94구 6실점…최대 구속 153㎞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부상 복귀전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책임감을 보여줬다.
오간도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7-6으로 앞선 6회 말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오간도는 팀이 12-6으로 크게 승리하면서 시즌 6승(4패)째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 5월 31일 두산전 이후 70일 만의 승리다.
두 달의 공백이 있었다.
180만 달러의 몸값과 함께 큰 기대를 받으며 한화와 계약한 오간도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의 성적을 거두다가 지난 6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3⅔이닝 2실점)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옆구리 부상이 이유였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투구 감각을 조율하고 1군에는 오랜만에 나서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감독대행은 "5회는 넘겨줬으면 한다"며 과도한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투구 수는 75∼80개로 보고 있다"는 이 감독대행의 계획과 달리 오간도는 94개의 공을 던졌다.
5회 말 1사 1루에서 두산 김재환에게 2점 홈런을 맞아 7-6으로 쫓긴 오간도는 닉 에반스를 땅볼로 잡으며 숨을 돌렸다.
그러나 민병헌과 8구까지 겨루다가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양의지를 5구로 맞선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이닝까지는 책임졌지만, 투구 수가 늘어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 최저는 시속 146㎞를 기록했다.
슬라이더(28개), 투심 패스트볼(15개)과 체인지업(4개), 커브(2개)를 고루 던졌다.
경기 후 이상군 감독대행은 "오간도는 2개월의 공백을 느끼게 하는 투구를 보여줬지만, 책임감 있게 5이닝을 막아줬다"고 고마워했다.
오간도는 "오늘 경기 승리해서 기쁘다. 부상 부위가 아프지 않다"고 건강히 돌아왔음을 입증했다.
그는 "오늘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타자들이 잘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 타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비록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오간도의 건강한 복귀로 한화는 반등의 희망을 품게 됐다.
김태균은 "오간도의 복귀 승리로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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