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자민당 정조회장 "아베 총리 시대 끝날 때를 준비해야"
"싸울 때는 이겨야"…'포스트 아베' 의지 거듭 밝혀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시대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포스트 아베'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자민당 정조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 민영방송 TBS 프로그램에 출연, "아베 총리 시대가 끝나는 때에 무엇이 가능한지 모두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줄곧 외무상으로 재임하다가 지난 3일 개각과 함께 이뤄진 당 인사에서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기 총리 유력 주자 중 1명으로 꼽혀온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아베 총리가 차기 총리직을 넘겨주기로 했다는 밀약설까지 흘러나온 바 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총리에 취임하게 되면 경제정책에 힘을 쓰겠다며 "환경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지 명확한 생각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어 "싸울 때는 이겨야 한다"며 이를 "교훈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자민당 내에서 일어난 '가토의 난(亂)'에서 이러한 교훈을 얻었다고 그는 말했다.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에 맞서, 야당이 제출한 내각 불신임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결국 이것이 실패로 끝나자 소수파로 전락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시 가토 파벌의 일원이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아베 총리가 나설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의 세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며 "미래의 일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통신은 기시다 정조회장이 아베 정권을 지지하고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당 총재선거 입후보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관측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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