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메신저 설치 권유 메시지 없어지나…송출·중단 반복
페북 "성능 개선 테스트 중"…정부 규제 여파인지는 불명확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페이스북이 '가짜 알림' 논란을 빚었던 자사 메신저 설치 권유 메시지를 송출했다 중단했다를 반복해 권유 메시지 자체를 폐지하는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 권유 메시지는 '아는 사람이 페이스북 메신저에 가입했으니 당신도 설치해 한번 써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메시지는 이 외에 실제 대화 내용은 없어, 마치 지인에게서 연락이 온 것처럼 이용자를 속여 광고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페이스북코리아에 행정 지도를 해 이번 달 1일부터 해당 메시지의 문구를 '읽지 않은 대화가 ○개 있습니다'에서 '지인이 메신저를 쓰고 있습니다'로 변경시켰다.
9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권유 메시지를 사용자에 따라 보냈다 중단했다를 반복하고 있다.
권유 메시지가 끊겼다가 다시 들어오는 빈도는 사용자마다 다르고, 계속 메시지가 안 오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현상이 권유 메시지 논란과 방통위 행정지도와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페이스북코리아 측은 "본사가 메신저의 성능 개선을 위해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하는 것은 맞다"며 "(권유) 메시지의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코리아는 이 조처가 방통위 행정지도 등으로 인해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애초 이 사안을 방통위에 신고한 시민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의 윤문용 ICT정책국장은 "권유 메시지가 완전히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이 애초 우리의 주장이었던 만큼 면밀하게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메시지 송출이 계속된다면 관련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왜 권유 메시지가 오다 끊겼다를 반복하게 됐는지는 아직 페이스북이나 방통위를 통해 들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권유 메시지의 문구가 변경돼 소비자가 이를 연락으로 오인할 여지가 없어진 만큼, 메시지의 송출 자체는 규제할 이유가 없다고 결론을 낸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0개의 메시지가 있습니다'란 문구가 애초 가장 큰 문제였는데 페이스북이 이를 시정한 만큼 추가 행정 지도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전 세계 사용자가 12억명에 달하는 인기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작년 해당 메신저로 SMS(휴대전화 문자)를 받는 기능 등을 도입하며 국내에서도 사용자층을 늘리고자 많은 공을 쏟고 있다.
권유 메시지는 페이스북 친구 관계인 지인과의 연락을 페이스북 메신저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녹소연은 이렇게 소비자에게 전송되는 메시지가 실제 지인과의 대화 내용은 없는 허위 알림인 만큼 제도 자체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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