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방사선치료기 성능향상 시스템 개발
방사선치료 시간 30% 이상 단축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서울대병원은 최첨단 방사선치료기 '뷰레이'(ViewRay)의 성능을 높이는 영상진단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뷰레이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종양 및 정상 장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치료 부위에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하는 장비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뷰레이를 도입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뷰레이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환자의 해부학적 영상을 확보해 환자의 호흡 패턴을 반영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호흡 간격 조절이 힘든 일부 환자의 경우 정확한 치료 계획 수립이 어렵거나, 치료 시간이 많이 늘어나 뷰레이 활용이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뷰레이 치료관 내부에 실시간으로 MRI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빔프로젝터를 설치했다.
그 결과, 방사선치료 총 시간이 30% 이상 줄었고, 치료 중 빔 오프(beam-off) 횟수도 1회당 457회에서 195회로 감소했다.
빔 오프는 치료가 계획된 특정 지점에 치료 빔이 위치할 때까지 치료 빔을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를 뜻한다.
우홍균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암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방사선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스템 개발 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물리학'(Medical Phys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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