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축구영웅 마라도나 마두로 옹호…"죽을 때까지 차비스타"
마라도나, 차베스 전 대통령·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수장과도 오랜 친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6)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죽을 때까지 차비스타(Chavista·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지자)들"이라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나는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자유 베네수엘라를 위한 군인으로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베스·마두로·혁명이여 영원하라. 자신의 이익과 우파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이들이 아닌 진정한 베네수엘라인들이여 오래 존속하라"고 적었다.
마라도나의 발언은 유엔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제재 등을 통해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이다.
베네수엘라 우파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이 독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는 주장에 맞서 마두로는 자신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제국주의 음모의 희생양이라며 맞서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오일머니를 토대로 무상 사회주의 복지 정책을 펼쳐온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마라도나는 이전부터 좌파 성향의 정치적 발언과 행보로 유명하다.
마라도나는 지난 2007년 중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했을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에서 오는 모든 것을 증오한다"며 극도의 반미(反美)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또 차베스 전 대통령의 주례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인 '알로 프레지덴테'에 출연해 "양키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면 알수록 차베스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좋아하게 된다"는 말도 했다.
마라도나는 고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카스트로를 '두 번째 아버지'라고 불렀으며 존경의 표시로 자신의 다리에 카스트로 얼굴 문신을 하고 다녔다.
두 사람은 마라도나가 1986년 쿠바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난 뒤 우정을 키웠다. 마라도나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활 치료 장소로 쿠바를 선택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카스트르에게 의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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