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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쓰촨 관광지 구채구 강진…최소 7명 사망·88명 부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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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쓰촨 관광지 구채구 강진…최소 7명 사망·88명 부상(종합2보)

AFP는 中국가재난대응위 인용해 "사망자 100명 달할 우려"

외교부 "한국인 관광객 2명 경상…우리국민 피해 여부 계속 확인중"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의 유명 관광지역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8일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88명이 다쳤다.

산사태로 여행객 100여명이 고립돼 추가 사상자 발생도 우려된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아직 이들 가운데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9일 봉황망(鳳凰網)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쓰촨성 아바(阿패<土+覇>)주는 전날 유명관광지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현 장자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7명이 숨지고 중상자 21명을 포함해 88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가운데 최소 5명은 여행객이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구호활동과 부상자 구조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아바주는 지진 발생 후 1급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해 아바주 책임자들을 모두 현장에 투입했으며 주변 의료 및 구조 인력도 긴급 파견했다.

쓰촨성 지진국도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인근에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100여명의 여행객이 고립돼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100명에 달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재난대응위원회는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지진으로 13만 가구가 피해를 봤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중국 지진국은 이날 오후 9시 19분께(현지시간) 쓰촨성 아바주의 주자이거우현 인근에서 규모 7.0 지진이 관측되자 1급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유관 부분에 신속히 대응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진원은 주자이거우에서 39㎞ 떨어진 지하 20㎞ 지점이다. 쓰촨성 성도(省都)인 청두(成都)에서는 285㎞ 떨어진 지점이다.

지진 발생지에서 20km 범위 내 2만1천명, 50km 6만3천명, 100km 내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자이거우 현 내 호적 등록인구는 6만7천945명이지만, 유명관광지인 탓에 한국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다.

구채구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주자이거우는 석회암 지형에 폭포, 호수, 계곡 등 비경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주자이거우의 8일 방문객 수는 3만8천799명으로, 단체 관광객 1만8천158명, 개인 관광객 2만641명으로 집계됐다.

한 주민은 "지금이 여행 성수기여서 경관지구에 관광객이 매우 많다"면서 "지진이 일어나자 관광객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한국인 관광객 2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주청두총영사관에 따르면 우리 국민 관광객 중 2명이 대피 과정 중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며 "여타 우리국민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시안(西安), 바오지(寶鷄), 한중(漢中) 등에서 강하게 감지될 정도였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놀라 건물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쓰촨일보에 따르면 주자이거우현에는 이번 지진으로 많은 건물의 외벽이 훼손되거나 붕괴되고 주자이거우 관광지에서 구자이거우현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낙석들이 많이 발견됐으나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기고 경관지구와 연결된 통신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자이거우현 마자향의 쩡허칭 당서기는 "지진 발생 당시 일하고 있었는데 산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지진 발생 후 마을 주민에게 상황을 급히 전파했다"고 말했다.

주자이거우에서 80㎞ 떨어진 주황(九黃)공항도 강한 지진을 느꼈으나 사상자는 없으며 현재 활주로 등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날 저녁 항공편 중 1편은 지진 발생 후 운항이 취소됐다.

쓰촨성에서는 과거에도 강진으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08년 5월 원촨(汶川)현에서는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8만명 이상이 숨졌고, 2013년에는 야안시 루산(蘆山)에서 규모 7.0의 지진으로 196명이 사망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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