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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 이슬람 '할랄' 도축장 건립…종교단체 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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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 이슬람 '할랄' 도축장 건립…종교단체 등 반발

군의회도 도축장 설치지원 반대…"공감대 부족·도축방법 정서적 거부감"





(부여=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충남 부여군 구룡면 동방리에 이슬람 '할랄 푸드'(Halal Food) 도축장 건립이 추진되는 데 대해 지역 기독교 단체와 주민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8일 부여군에 따르면 군 기독교연합회는 지난달 18일 사업대상지인 구룡면 동방리에서 진행된 농림축산식품부 및 관련 단체 현지실사 때 할랄 도축장 설치 반대집회를 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현지실사는 지난 5월 T 업체가 할랄 도축장 설치 신청서를 농림축산식품부에 내 이뤄졌다.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112억원(국·도·군비, 자부담 포함)이 투입돼 하루 400마리의 수출전문 소 도축 및 가공 시설을 갖추게 된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락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이 허락해 이슬람교도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 푸드라고 한다.

고기는 이슬람식 도축방식에 따라 도축한 고기만을 할랄 식품으로 인정한다.

부여군 기독교연합회 등은 이슬람식 도축방법이 우리 전통 도축방법과는 달라 정서적 거부감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부여군의회는 이날 할랄 도축장 건립을 반대하는 기독교연합회와 간담회를 하고, 군민 공감대 부족과 세계유산도시 이미지 실추 우려 등을 들어 할랄 도축장 설치 및 지원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여군 기독교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익산 할랄 식품단지 조성, 대구시와 제주도, 강원도 등의 할랄타운 및 할랄 파크 조성이 실패했는데 농림축산식품부가 다시 할랄 도축장 건립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 할랄 도축장 사업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할랄시장은 전 세계 17억명(2014년 기준)의 소비인구로 거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jchu20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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