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노루, 日열도 관통…9만5천명에 피난 권고
2명 사망 47명 부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강풍과 큰 비를 동반한 5호 태풍 '노루'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전날 밤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거친 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동해 쪽의 니가타(新潟)현 앞바다에서 홋카이도(北海道) 쪽으로 시간당 20㎞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으로 시가(滋賀)현에서는 강수량이 300㎜를 넘어서면서 하천이 범람해 주택이 물이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고 후쿠이(福井)현, 이시카와(石川)현에서도 시간당 30~40㎜의 비가 내리며 하천 범람과 토사 붕괴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내일 아침까지 호쿠리쿠(北陸) 지역과 니가타(新潟)현 250㎜, 간토(關東) 지방 200㎜, 도호쿠(東北) 지방 180㎜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으로 인해 오전 9시 현재 기후(岐阜)현 오가키(大垣)시에서 37세대 87명에 대해 피난지시가 내려졌고 전국 6개현 3만8천192세대의 9만4천967명에게 피난권고가 발령됐다. 현재까지 사망자 2명과 부상자 47명이 발생했다.
가고시마(鹿兒島)현 야쿠시마(屋久島町)에서는 지난 4일 집에서 문을 열려던 60대 남성이 강한 바람을 맞아 넘어졌다가 숨졌고, 5일에는 같은 현 미나미타네초(南種子町) 항구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항공편 결항과 철도의 운행 중단도 잇따랐다. 7일 결항된 항공편은 일본 전국에서 모두 450편이나 되며 이날도 하네다(羽田)와 오사카(大阪), 주부(中部) 공항의 항공기 26편에 대한 결항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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