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내각 새각료도 '설화'…"난 아마추어…원고만 읽겠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총리 측근들의 잦은 설화(說禍)로 '말실수 내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개각을 단행했지만 개각 이틀만에 새 각료의 입에서 다시 말실수가 나왔다.
7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에사키 데쓰마(江崎鐵磨·73) 오키나와(沖繩)·북방영토(쿠릴 4개섬의 일본식 표현)문제 담당상은 지난 5일 자신의 지역구인 아이치(愛知)현 이치노미야(一宮)시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국회 답변에서 쩔쩔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관청의 답변서를 낭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개각으로 입각한 지 사흘만에 말실수를 한 것이다. 그는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아마추어'라면서 "모두의 지혜로 (자신의) 색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지역구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당초 입각 제안에 대해 고사했지만 소속 파벌(나카이파)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의 설득으로 담당상을 맡기로 했다며 자신의 직책을 "무거운 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에사키 담당상측은 "사적인 장소에서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발언한 것이었다"고 했지만 각료(장관)의 설명 책임을 가볍게 여기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가 많은 야당의 질문에 적절하게 답변하려는 시도였다고는 변명을 하기도 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오히려 커졌다.
앞서 민주당(현 민진당)이 집권했던 지난 2010년에는 야나기다 미노루(柳田稔) 전 법무상이 국회에서는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하겠다', '법과 증거에 기초해 적절하게 하겠다' 등 두가지만 외우면 괜찮다"고 말했다가 논란 끝에 경질당한 바 있다.
문제가 커지자 에사키 담당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원고를 체크하면서 말하겠다'는 의미였다. 반성한다"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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