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北우방' 이란 지도자들에 "북핵 해결 협조" 당부(종합)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로하니 대통령, 의회의장과 회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정세균 국회의장은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이란을 찾아 이곳 핵심 정치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와 공조해 이란 핵협상을 타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정 의장은 5일(현지시간)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양국 교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날 취임식을 하는 로하니 대통령의 연임을 축하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국회는 양국의 관계 증진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안보와 평화 문제는 오직 대화로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특히 "이란 핵합의 과정을 북한 지도자들에게도 잘 전달해 좋은 사례로 삼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기회가 닿는 대로 돕겠다"고 답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작년에 이란과 한국이 맺은 50여 건의 양해각서와 계약은 양국 우호를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 "한국의 투자자와 민간 기업이 이란의 에너지, 화학, 첨단기술, 운송 분야의 개발 사업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안정과 안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란은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아직 제한적인 금융·은행 거래 문제도 양국이 협력하면 점차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 의장은 전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과 만찬하면서도 북핵 해결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라리자니 의장에게 "이란은 2년 전 핵 협상을 타결했고 이후 경제성장을 비롯해 긍정적 성과가 많다"며 "이러한 바람직한 사례를 북한이 잘 참고해 대화의 장에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에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5일 오후 교민과 기업 주재원 7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이어 이날 오후 이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한국의 국회 의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에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013년 취임식에 이어 이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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