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몽필드 HK와 연장 접전 끝 3-4 분패
김기성 2경기 연속골, 6일 파르두비체와 최종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체코 1부리그인 엑스트라리가 소속의 강팀 몽필드 HK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지만,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졌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체코 흐라데츠 크랄로베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열린 몽필드 HK와의 2017 몽필드컵 2차전에서 시종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지만 3-3으로 맞선 연장 피리어드 35초 만에 이리 시마넥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3-4로 분패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을 겨냥해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현재 엑스트라리가 팀들이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토너먼트 대회인 2017 몽필드컵에 참가 중이다.
한국은 비록 패배했지만 3일 열렸던 스파르타 프라하전(2-1 연장승)에 이어 엑스트라리가의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대결을 벌이며 평창 올림픽에서 맞설 체코 하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몽필드 HK는 2016-2017시즌 엑스트라리가 플레이오프 4강에 오른 강팀으로, 이날 주축 선수 대부분을 출전시켰다.
열세가 예상된 경기였지만 한국은 특유의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대등하게 맞섰고 경기 종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1피리어드 공방이 득점 없이 끝난 가운데 2피리어드 초반 몽필드 HK가 잇달아 득점포를 터트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끌려가던 한국은 2피리어드 16분 26초에 김기성이 만회 골을 터트렸고, 3피리어드 7분 30초에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김기성의 어시스트로 골네트를 가르며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팽팽한 경기가 펼쳐지던 3피리어드 14분 48초에 에릭 리건(안양 한라)이 반칙으로 2분간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15분 31초에 이영준(대명 킬러웨일즈)의 숏핸디드골(수적 열세 상황에서 나온 득점)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리카르드 야로섹에게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골을 내주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 팀의 승부는 3명씩의 스케이터가 출전, 5분간 서든데스 방식(득점 시 경기 종료)으로 진행되는 연장 피리어드로 이어졌지만 35초 만에 터진 베테랑 이리 시마넥의 득점으로 몽필드 HK가 승점 2점을 거머쥐었다.
연장패로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6일 오전 파르두비체와 최종전을 치른다.
파르두비체는 최근 엑스트리라가에서 성적이 좋지 않지만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전설의 수문장 도미니크 하섹, 콜로라도 애벌래치에서 활약하며 2002-2003시즌 NHL 득점왕에 오른 밀란 헤이둑 등 체코 하키의 영웅을 배출한 유서 깊은 팀이다.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 21위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평창 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격돌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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