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는 몰라도 무역은 중국과…" 호주 對中 수출, 美의 8배
수출상품 3분의 1 중국행…美 줄곧 추락해 6대 교역국 그쳐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교역에 관한 한 호주와 미국 간 거리는 점차 멀어지는 반면 호주와 중국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호주 정부로서는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현실과 원칙 사이에서 고민도 깊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5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에 따르면 철광석과 석탄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호주의 전체 수출은 3천660억 호주달러(326조원)를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17% 늘었다.
호주의 수출은 최근 4년간 3천150억 호주달러 주위를 맴도는 수준이었다.
반면 수입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와 석유 수입가 약세로 1.6% 증가한 3천530억 호주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127억 호주달러의 흑자를 끌어내면서 2011년 이후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 흑자의 일등공신은 역시 큰손 중국이다.
중국에 대한 상품 수출은 748억 호주달러에서 954억 호주달러를 기록하며 27.4% 증가했다. 중국의 철광석과 석탄 수입 증가가 한몫했다.
이에 따라 호주 수출상품의 약 3분의 1은 중국이 가져가는 실정이다.
호주의 대중 수출 규모는 2위인 일본에 대한 수출 규모보다 배 이상 많다.
반면 미국 수출시장은 호주에서 갈수록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호주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119억 호주달러로 전년도보다 9.5% 감소, 미국은 호주의 6번째 수출 시장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중 상품수출 규모는 대미 수출 규모의 8배 수준이다.
10여 년 전인 2004년만 해도 미국은 호주의 2대 수출 시장이었다.
현재 호주의 수출 상품시장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 인도, 홍콩이 뒤를 잇고 있다.
호주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 수출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는 지난 6월 호주인 1천200명을 상대로 한 연례 여론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77%가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여전히 자국 안보에 중요하며, 응답자 46%는 중국이 장래에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응답자 79%는 중국을 어느 나라도 따를 수 없는 경제 파트너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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