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2차례 벌집 제거…마른장마·폭염에 번식 왕성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난 7월 부산의 기온이 역대 4번째로 높을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데다가 마른장마까지 겹쳐 벌이 왕성하게 번식한 가운데 벌집 제거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평균 기온은 평년 24.7도보다 2.1도 높은 26.8도를 기록했다.
이는 1973년 관측 이래 4번째로 높은 것이다.
또한 지난 6월 29일 시작돼 7월 29일 끝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장마 기간에 내린 비는 121.6㎜로 평년(387.8㎜)의 3분에 1에 그쳤다.
이 같은 날씨의 영향으로 지난달 부산에서 벌집 제거를 위해 하루 평균 71.8건, 모두 2천226차례 출동했다고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밝혔다.
최근 4년간 가장 빈번했고 2015년 같은 기간(738건)보다는 3배나 많았다.
올해는 또 무더위가 일찍부터 시작돼 지난 6월에도 부산에서 119구조대가 벌집을 제거하려고 출동한 것은 516차례로 집계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무더위로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만큼 야외 활동을 할 때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벌이 꽃으로 착각할 수 있는 알록달록한 옷이나 밝은 색상의 의상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8월에 벌집 제거요청이 가장 많다"면서 "집주변에서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처럼 평평하고 단단한 것으로 긁어서 침을 뽑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핀셋이나 손으로 벌침을 잡아 뽑으면 독낭에 남아 있는 독이 몸속에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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