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남북대화 실현하려면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놓은 이른바 '조국통일 3대 헌장' 제시 20주년인 4일 남북대화를 개최하려면 우리 정부의 근본적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담긴 '베를린 구상'을 비난하며 "대화의 동력은 북남관계를 대하는 남조선 당국의 근본 입장과 실천 행동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압박과 대화추진 병행 방침에 대해 "칼을 휘두르며 화친을 설교하는 것과 같은 자가당착이고,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북남 사이에 대화가 이루어지자면 대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와 입장을 가져야 하며 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하여야 한다"며 "그래야 북남대화라는 거대한 수레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잘 움직여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면 사설에서 "남조선 당국은 반민족적인 외세공조 책동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며 "범죄적인 사드 배치놀음을 걷어치워야 하며 미국에 추종하여 핵전쟁의 재난을 몰아오는 군사적 도발 망동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남조선 당국은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키는 불순하기 짝이 없는 반공화국 핵 소동과 인권모략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변했다.
북한이 말하는 조국통일 3대 헌장은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 1980년 10월 노동당 6차 대회에서 제시된 '고려 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에서 제시된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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