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절대 고립되지 않겠다"…개방·경제성장 천명
'연임 성공' 두번째 임기 시작…보수 세력 견제 커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제12대 대통령 취임을 승인하는 칙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로하니 대통령의 4년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5월 대선에서 57%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칙령을 받은 뒤 "이란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고립을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그의 지난 임기 중 최대 업적인 서방과 핵합의와 이에 따른 개방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력과 (군사적) 억지력을 결합해 (미국의) 가장 강력한 제재에 맞섰다"면서 "이란을 고립하려는 적의 시도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 개방으로 경제 발전을 추진하되 미국에 대한 적대 정책은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새 정부는 국민의 권리를 만끽할 무대를 마련하겠다"면서 "빈곤과 부패, 고물가를 뿌리 뽑고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칙령을 수여하면서 "새 정부는 정의를 세우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서 이슬람의 순수한 율법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제재는 물론 이란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 때문에 우리의 능력을 볼 수 있었다"면서 "정부는 이란을 고립하려는 적들의 시도에 맞서 세계와 성공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실업난 해소, 국내 산업 발전, 빈곤층 지원 확대 등 경제 문제 해결에 주력해달라고 말했다.
중도·개혁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반대 진영인 보수세력의 견제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표현·언론의 자유, 인터넷 검열 폐지 등 국민의 기본권과 여성의 권리 신장을 옹호하는 로하니 정부의 정책이 4년간 더 이어지면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 뿐 아니라 사회 변화의 흐름을 되돌리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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