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총괄' 기재부 핵심 과장급 인력 또 민간기업行
'官→民 이동'…2015년 이후 계속돼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김수현 기자 =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핵심 과장급 공무원이 대기업 임원으로 또 이직했다.
기재부 핵심 공무원들의 민간기업 이직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강길성 전 재정건전성관리과장은 지난달 31일 20년 넘게 몸담았던 공직을 떠나 LG전자[066570] 상무급으로 옮겼다.
행정고시 40회 출신인 강 전 과장은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서기관으로 승진한 2007년부터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파견돼 2010년까지 일했다.
한국에 돌아오고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강 전 과장은 이어 나라의 곳간을 지키는 예산실과 재정기획국에서 근무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이직) 의사 결정한 지는 몇 달 됐지만 지난달 말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 준비 때문에 늦게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핵심 공무원이 민간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는 일은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2015년 5월에는 동기 중 승진이 가장 빨랐던 박주언 서기관(행시 46회)이 퇴직해 두산[000150]그룹 상무로 취직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최원진 서기관(행시 43회)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로 옮기며 기재부를 떠났다.
작년 4월에는 김이태 전 부이사관(행시 36회·국장)이 삼성전자[005930] IR그룹 상무로 전직했다.
작년 9월에도 기재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파견 경험이 있는 박준규(행정고시 41회) 당시 국제기구과장이 삼성경제연구소 임원으로 영입돼 사직서를 제출했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에는 역시 IMF 파견됐던 나석권 전 통계청 통계정책국장이 SK경영경제연구소로 직장을 옮긴 바 있다.
기재부 핵심 관료들이 잇따라 민간기업으로 옮기는 이유는 다른 부처에 비해 일이 고되지만, 인사적체는 심한 내부 구조 탓으로 풀이된다.
고위공무원으로 올라갈수록 허락된 자리는 바늘구멍이고, 퇴직 후 재취업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아예 경쟁력 있을 때 민간으로 옮기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핵심으로 일할 수 있는 과장급 인재가 민간으로 잇따라 옮기는 데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창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아까우신 분이 또 나가게 돼 심란한 마음"이라고 착잡해 했다.
2vs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