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93.82

  • 15.48
  • 0.59%
코스닥

753.22

  • 11.84
  • 1.55%
1/4

[연합시론] 당과 정치 살리겠다며 대표 출마 선언한 안철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연합시론] 당과 정치 살리겠다며 대표 출마 선언한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새 대표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생존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을 살리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에 위협받는 우리나라 정치도 살리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면서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지만 제 미래보다는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당제와 타협의 정치를 지키고 민생과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국민의당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당 안팎에서 극명히 엇갈린다.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7명은 최근 안 전 대표에게 출마를 권유하며, 뜻을 같이하는 지역위원장 109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도 안 전 대표에게 '조기 등판'을 권유했다. 19대 대선 패배로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중도정당으로서 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당의 창업주인 안 전 대표가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호남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장 조배숙·주승용·유성엽 등 의원 12명은 이날 출마 반대 성명을 냈다. 대선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든든한 지지자'를 자처했던 박지원 전 대표도 2일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반대했다. 대선이 끝난 지 불과 100여 일 만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패장'이 다시 당권을 잡기 위해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출마 반대론자들의 논거다.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점을 들어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도 있다.



안 전 대표도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전당대회 출마가 개인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당을 위한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괴로운 성찰의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됨을 깨우쳐 줬다"면서 "꽃을 피우지 못한 실패의 아픔을 강하게 느끼는 그만큼 제 몸을 던져서 당을 먼저 살리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의 정당에서 당원이라면 누구나 당 대표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 대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패장이라고 해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한 달 전에 치러진 한국당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문제는 과연 안 전 대표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새 정치'를 구현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다시 끌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작년 4.13 총선에서 창당 두 달여 만에 원내 제3당으로 약진하고, 19대 대선에서도 21.3%의 득표율로 선전한 데는 안 전 대표의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양극단의 세력이 대립하는 정치구도에서 온전하고 합리적인 중도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에 국민은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 표를 준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당은 5% 안팎의 낮은 지지율로 확인되듯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3개월 만에 복귀한 안 전 대표가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새로운 정치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안 전 대표는 스스로 밝힌 대로 초심으로 돌아가 제2의 창당을 하겠다는 각오로 몸을 던져야 한다. 당을 이끌게 된다면 환골탈태 수준으로 당을 혁신하고 새 인물을 수혈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8.27 전당대회는 국민의당과 정치인 안철수에게 이대로 죽느냐, 아니면 다시 살아나느냐를 결정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