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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엔 장사 없다'…군인·경찰·운동선수도 한낮엔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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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엔 장사 없다'…군인·경찰·운동선수도 한낮엔 쉰다

운동선수, 7∼8월 혹서기에 휴가 가고 한낮에 휴식

군인·경찰도 폭염 피해 실내로, 야외 훈련 자제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정경재 기자 = "다져진 강인한 체력도 이런 살인적인 폭염에는 바닥나기 마련이거든요."

'사람 잡는 더위'가 맹위를 떨친 3일 오후 전북 전주대학교의 유인탁 체육관에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전북도 소속 레슬링팀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했을 시간이다.




레슬링 선수들은 푹푹 찌는 무더위를 피해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떠났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으로 무장한 운동선수들도 8월의 뙤약볕은 피해야 했다.

도내에 폭염경보가 처음 내려졌던 7월에는 레슬링 선수 8명이 이곳 체육관에서 경기복을 입고 오는 10월에 있을 전국체전에 대비했다.

이른 아침부터 체력단련을 하고 동료 선수들과 땀으로 젖은 몸을 부대꼈다.

다만 햇볕이 가장 따가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훈련을 쉰다.

선수의 건강관리와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 가장 더운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코치진의 판단이다.

전북도 소속의 컬링과 빙상, 체조 선수들도 전국대회를 대비해 현지·전지훈련에 매진하지만, 한낮은 피한다.

선수들이 매년 혹서기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선수들의 체력관리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가장 뜨거운 날과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무더위에는 장사가 없다"고 말했다.




군 장병들도 살인적 더위에는 연병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멈춘다.

군은 기온이 아닌, 온도지수를 근거로 장병들의 야외 훈련 여부를 결정한다.

세 종류의 온도계로 온도를 측정해 공식대로 계산하고 지수를 산출한다.

공식은 (0.1×건구온도)+(0.7×습구온도)+(0.2×흑구온도)다.

온도지수가 26.5를 초과하면 '기후에 순화되지 않은 신병 훈련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수가 29.5를 넘어서면 '대대장 이상 지휘관 판단 아래 옥외훈련 조정' 판단이 내려진다.

32를 넘으면 모든 옥외활동을 금지한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육군 35사단이 위치한 전북 임실의 지수는 30.6으로 측정됐다.

이에 따라 사단 내 장병들은 야외 훈련을 멈추고 생활관 등에서 일과를 보냈다.

경찰도 한낮에 교통부서 직원의 야외 근무를 중단했다.




경찰은 군과 다르게 열지수를 기준으로 근무 지침을 정한다.

열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라 더위를 4단계로 구분해 수치화한 것으로 기상청에서 발표한다.

경찰은 열지수가 32∼40(폭염주의보) 구간이면 교통소통 위주로 근무하고 41(폭염경보)을 넘어서면 민원과 긴급상황 근무에 집중한다. 교통 사이드카는 외부 순찰이 금지된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폭염에 아스팔트 위에서 고정 근무를 하게 되면 경찰관의 건강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혹서기 근무 지침에 따라 현재 대부분 시·군의 낮 시간대 교통 야외 근무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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