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서 북한인 외화 밀반출 시도 이어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북한인이 외화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2일(현지시간) 세관 신고없이 미화 1만1천460 달러(약 1천280만 원)를 수하물에 넣어 밀반출하려던 북한 여성이 세관원에 적발됐다고 현지 언론 '블라드뉴스'가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운항하는 고려항공편을 이용한 이 여성은 세관에서 "신고할 물품이나 외화가 없다"고 말했다가 수하물에서 달러가 나오자 "세관 신고 절차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사흘 전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한 북한인이 미화 1만3천300달러와 중국 위안화 200위안(약 3만 원)을 밀반출하려다 공항 세관에서 붙잡혔다.
지난 6월 말에도 역시 블라디보스토크 세관에서 종이박스에 미화 10만 달러를 넣어 포장해 약품이라고 속여 몰래 갖고 나가려던 북한인이 적발된 바 있다.
러시아 법률상 미화 1만 달러 이하의 외화는 신고 없이 반출이 가능하나 그 이상 금액은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이 법을 어길 경우 적발된 외화를 압수당하거나 밀반출 시도 금액의 몇 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세관에서 적발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음에도 북한인들의 외화 밀반출 시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금융제재로 은행을 통한 합법적인 송금이 어려워지면서 인편으로 외화를 운송하려는 시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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