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분리주의 운동이 거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경찰이 이슬람 무장세력 체포작전에 반발하는 시위대에 발포, 1명이 숨지는 유혈충돌이 일어나 주변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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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과 군은 전날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하크리포라 마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고위급 지도자 아부 두자나(27)와 그의 동료 아리프 렐라리 등 2명을 사살했다.
두자나는 카슈미르 지역 정치인 살해 등 여러차례 테러와 지역 청소년 선동 등 혐의로 150만 루피(2천640만원)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경찰과 군이 두자나가 은신한 집을 포위하고 공격하던 도중 주민들이 경찰의 주변지역 봉쇄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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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주민들을 향해서도 실탄과 공기총 산탄을 쏘며 제압에 나섰고 결국 시위에 참가한 피르두스 아메드 등 주민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 지역에는 애초 인도의 통치를 거부하는 분리주의 성향의 주민들이 많은 데다 최근 인도 경찰의 잦은 LeT 진압 작전에 주민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LeT 지도자들을 도피시키려 했다며 진압에 문제가 없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반군 진압과 주민 시위가 지난해 카슈미르에서 100명 가까이 사망자를 낸 대규모 소요 사태의 초반 상황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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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에서는 지난해 7월 이 지역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던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 부르한 와니(당시 22세)가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자 학생들을 중심으로 3개월 이상 인도 정부에 반대하는 분리주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져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90여명이 숨지고 1만2천여명이 다친 바 있다.
힌두교 인구가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인도에서 29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과반인 카슈미르는 1948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각자 이 지역의 완전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다퉜으며 전쟁 끝에 두 나라가 분할해서 통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1989년부터 카슈미르의 독립 또는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10여개 분리주의 반군 단체가 활동, 인도 정부 측과 교전하면서 지금까지 7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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