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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축출' 외치던 태국 반체제 인사, 라오스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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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축출' 외치던 태국 반체제 인사, 라오스서 사라져

인권단체 "괴한에 납치됐다" vs 군부 "관심 끌려는 자작극"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군부정권 타도를 외치면서 라오스로 피신했던 반체제 인사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라오스와 반체제 인사 추적에 협력하기로 한 태국 군부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군부 측은 이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동남아 지부는 지난달 28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인 '레드셔츠' 지도자 우티퐁 코차타마꾼이 괴한에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HRW는 다수의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검정색 옷을 입은 10명의 괴한이 우티퐁을 자택에서 납치한 뒤 자동차에 강제로 태워 사라졌다면서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티'(Ko Tee)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국왕 모독 혐의로 당국의 추적을 받다가 2014년 2월 캄보디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적을 감추기 전 그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군대에 자신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는 같은 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3년 가까이 집권하고 있다.

또 태국 경찰은 지난 3월 중부 빠툼타니주(州)에 있는 우티퐁의 집에서 소총 등 군용 무기를 대거 찾아낸 뒤 총리 암살 음모설을 제기했다.

앞서 태국 군부정권은 이웃 국가인 라오스와 반체제 인사 대응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어서, 우티퐁의 피랍 과정에 군부가 개입한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군부 측은 납치사건 개입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라오스와 반체제 인사 대응 협력을 주도한 타윕 넷니욤 국가안보위원회(NSC) 사무총장은 "이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다. 정부가 어떤 조처도 취한 바 없다"고 말했다.

타윕 사무총장은 이어 "그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관심을 불러일으켜 정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며 자작극 가능성도 제기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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