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열기 깜짝'…지자체 국제대회 유치 신청 확산할까
내년에도 월드리그·그랑프리 대회 국내서 개최 예정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녀 배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인기가 크게 올라 각 지방자치단체로 국제대회 유치 움직임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2그룹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두 번이나 꺾은 폴란드에 결승에서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으나 김연경을 비롯한 12명의 선수가 4주간 펼친 투혼에 배구팬들은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특히 지난달 21∼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조별리그 3주차 경기에선 월드 스타 김연경과 여자배구 선수들을 보려고 구름관중이 몰려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남자대표팀은 여자대표팀보다 한 달 앞선 6월에 열린 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22년 만에 승률 5할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흥행의 도화선 구실을 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리그 경기 때에도 많은 팬이 코트를 찾아 강스파이크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남자대표팀은 월드리그의 여세를 몰아 1일 막을 내린 제19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도 3위에 올라 4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국가대항전으로 열린 한여름 '백구의 제전'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배구협회도 모처럼 고무된 분위기다.
2일 대한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를 유치한 서울시, 수원시가 내년에도 이 대회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배구계에 따르면,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를 두 번이나 연 충북 청주시도 국제배구대회 유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부터 바뀌는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대회 새 대회 방식이 이달 중순께 발표된다"면서 "내년에도 두 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여는 만큼 내년 사업계획 일정이 결정되면 지자체의 대회 유치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지자체는 도시와 지방 이미지 제고,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 등을 위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국제대회 유치에 관심을 쏟는다.
게다가 비시즌에 열리는 국가대항전은 국내와 해외에서 뛰는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좋은 기회이고 배구팬들의 관심도 크기에 지자체의 투자 의지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여자대표팀은 메달 획득을, 남자대표팀은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 복귀를 향해 뛴다. 남녀 대표팀의 선전에 따라 배구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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