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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헴버거'를 아시나요…美 '대안 쇠고기'에 빌 게이츠도 투자

"쇠고기의 환경 파괴 줄이자" 식물성 '헴버거' 개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식물성으로 만든 대안 쇠고기 버거를 개발하는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의 펀딩에 유명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인 임파서블 푸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주도로 7천500만 달러(약 842억7천만 원) 규모의 펀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홍콩 재벌 리카싱,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더시트 모스코비츠 등을 끌어들였다.

리카싱은 호라이즌 벤처와 코슬라 벤처스를 통해 출자하며, 모스코비츠와 그의 아내 카리 튜나가 주도하는 펀드인 오픈 필랜스로피 프로젝트도 펀딩에 참여키로 했다.

임파서블 푸드는 스탠퍼드 대학 생화학과 교수였던 패트 브라운이 2011년 설립한 벤처 기업이다. 인간의 기호를 바꾸지 않은 채 건강에 좋고 쇠고기의 환경적 피해를 줄일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 그가 창업하게 된 동기였다.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브라운에 따르면 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쇠고기 버거가 보통 쇠고기와 같은 맛을 내는 비결은 콩의 뿌리혹 헤모글로빈에 있다. 헴(heme)이라는 약칭을 가진 성분이다.

임파서블 푸드는 유전자 조작을 거친 이스트를 사용한 발효 과정을 거쳐 헴을 생산하고 있다. 인간이 지난 수천 년간 쇠고기에서 섭취했던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 임파서블 푸드 측의 주장이다.

임파서블 푸드는 최근 헴 사용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고 이달 하순에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도 안전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도 제출할 계획이다.




임파서블 푸드가 이번 펀딩에 성공하면 외부에서 끌어들인 투자금은 총 2억5천만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펀딩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사업 확장에 쓰겠다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다.

식물성 쇠고기를 이용한 이른바 '헴버거'는 1년 전 뉴욕의 레스토랑 모부푸쿠에서 첫 선을 보였고 현재는 근 50개 업소에서 이를 판매하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가 오클랜드 인근에 건설 중인 생산시설은 수주일 뒤에 가동에 들어간다. 매월 수천 개 수준에 그친 생산량도 수백만 개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클랜드 공장은 레스토랑 셰프들이 버거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다진 쇠고기 대신 패티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브라운은 맥도널드와 같은 대형 푸드 체인들에도 공급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들의 공급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전통적 육류의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은 비욘드 미트와 멤피스 미트와 같은 몇몇 기업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대안 마요네즈를 선보인 햄턴 크릭도 최근 쇠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버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파서블 푸드는 헴버거가 대량 생산과 유통단계에 안착하면 헴 생산과 유사한 공정을 활용해 치즈와 생선, 소시지와 같은 단백질 식품의 대안 제품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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