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에 나타난 검은 악취 물질의 정체는
美당국 "오염수 여과용 필터 잔여물…악취는 일반 하수 냄새"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주말 미국과 캐나다 국경 사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 강물이 정체불명의 검은색 물질로 뒤덮이면서 주민과 관광객이 불안에 떨었다고 뉴욕포스트와 BBC 방송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관광객을 태우고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를 운항하는 유람선 업체인 메이드 오브 더 미스트(Maid of The Mist)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검은색 구름 모양의, 악취가 나는 물질이 번지는 것을 처음 발견해 신고했다.
이 물질은 점점 면적을 넓혀가며 배가 출발하는 부두 부근까지 침범했으며 이때문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은 관광객들은 절경을 감상하는 대신 악취에 코를 움켜쥐어야 했다.
잉크와 비슷해 보이는 이 물질은 점성이 있어 어디선가 기름이 유출됐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나이아가라 폭포 상공에서 헬리콥터 관광을 제공하는 업체인 레인보우 에어 팻 프록토 부사장은 지난 29일 검은색 잔여물이 물에 수시간째 떠있다가 사라졌다며 "보기에도 위협적이지만 냄새도 끔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당국의 조사 결과 이 검은색 물질은 폭포수 수질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카본 필터의 잔여물로 확인됐다.
또 지독한 악취는 하수를 방류하는 과정에서 새어나온 것이라고 나이아가라 수질위원회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근 버팔로의 상하수도 시설에서 정기적이고 필요한 오염수 처리 과정을 밟다가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위원회는 검은 물질은 "축적된 고형물과 탄소 잔여물 등이 뒤섞인 것으로, 모두 허용 기준 이하 수준이며 유기성 기름이나 용해제는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유감스러운 냄새도 일반적인 하수 냄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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