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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외무장관, 이번주 北ICBM 논의…'심각한 우려' 표명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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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외무장관, 이번주 北ICBM 논의…'심각한 우려' 표명할듯

'남중국해 영유권' 中비판 자제, 분쟁악화방지 준칙 협의 가속 전망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외무장관 회의가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려 한반도 긴장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 등 외교 현안을 논의한다.

10개 아세안 회원국 외무장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전면적인 준수를 북한에 촉구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아세안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외무장관은 이번 주말 내놓을 공동 성명에 "최근의 사태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지난 4월 "한반도 불안이 역내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유념한다"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비판한 바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한 달가량 앞둔 지난 3월 말 아세안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행동 때문에 한반도가 전쟁 직전 상황에 이르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핵 재앙'을 막기 위해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오는 7∼8일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대북 경고와 제재를 둘러싼 외교전이 전망된다. ARF에는 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과 함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 비아세안 17개국 외교수장이 참석한다.

아세안은 오는 6일 열리는 중국과의 외무장관 회담에서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 지난 5월 고위급 회의에서 합의한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초안 틀을 승인하고 세부 내용에 대한 조속한 협상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으려고 2002년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채택했지만, 이 선언의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COC 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한 국제중재 판결 등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일부 회원국의 우려를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필리핀이 친중 외교노선을 걷는 데 따른 것으로, 지난 4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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