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北위험 키우는 트럼프 행정부…백악관 다툼할 때 아냐"
"트럼프 행정부 기능장애, 각종 난제들 악화일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보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혼선 탓에 전 세계의 각종 난제가 악화일로에 있다고 가감 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 혼란 속 전 세계 위험 증폭'(As Washington Churns, the World Grows More Dangerou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에 의해 포위된 상태에서 시험대에 올라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으며, 미·중 관계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냉전 시대 이후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밖에 중동 페르시아만의 긴장을 높이고 있는 이란,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내전 등도 트럼프 행정부 들어 악화된 사례로 제시했다.
신문은 "이런 문제들이 한꺼번에 악화하고 있는 게 과연 우연의 일치이겠는가"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문제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워싱턴의 기능장애(dysfunction)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혼선을 이어가면서 미국의 리더십에 도전장을 던질 유혹이 커진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국전환용으로 외국의 위기를 방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으로는 북한 이슈를 꼽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런 글로벌 난제들이 누가 백악관에 입성하고, 해임되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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