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서울 톱3에 올려놓겠다" 코바 "서울 우승이 목표"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동유럽 듀오' 데얀(36)과 코바(29)가 K리그 후반기 살아난 서울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된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과 최근 울산에서 이적한 코바는 31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시즌 서울의 선전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데얀은 "지금 우선순위는 팀이 리그 '톱 3'에 들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드는 것"이라며 "15∼16경기 남은 상황에서 무엇이든 가능하고,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코바는 "서울이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우승하길 바란다. 충분히 기회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많은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몬테네그로 출신의 데얀과 크로아티아 출신의 코바는 세르비아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코바가 울산에 있을 때부터 함께 사석에서 시간을 보낼 정도로 친분도 있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두 선수를 가리켜 "든든하다"고 웃으며 "두 선수는 울산에 있을 때도 교감이 있었고 사석에서 친하기 때문에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전북전에서 교체 투입된 두 선수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후반 종료 직전 서울의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코바가 골문 앞에 있던 데얀을 향해 정확하게 공을 올려주자 데얀이 헤더로 방향을 틀어 그대로 골대 안에 꽂아넣었다.
데얀은 "언어가 같으니 모든 것이 수월하다. 경기 중에도 서로 원하는 걸 말할 수 있고 무엇보다 코바가 좋은 선수여서 훈련 때 손발도 잘 맞는다"며 "전북전 때처럼 서로 호흡을 잘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바도 "좋은 친구와 같은 팀, 같은 경기장에 있어서 좋다"며 "형 같은 데얀이 한국 생활이나 한국 선수랑 얘기할 때도 도움을 많이 준다"고 전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후 이듬해 FC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데얀은 2014∼2015년 중국리그에서 뛴 것 외에는 줄곧 서울에서 활약하며 K리그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최단기간 100호골·150호골·200 공격포인트 달성, 외국인 통산 최다골, 2011∼2013년 3년 연속 득점왕, 한 시즌 최다골(2012년 31골), 7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 등이 데얀이 써내려간 기록들이다.
스스로 '서머(summer) 데얀'이라고 할 정도로 최근 경기력이 더욱 살아나면서 최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한 번 더 추가해 통산 6번이라는 최다 해트트릭 타이기록도 만들었다.
데얀은 "해트트릭을 하려면 11명 모든 선수가 완벽히 경기를 해서 공격수에게 3∼4번의 기회를 주고, 공격수가 이를 대부분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6개의 해트트릭으로 충분하다"고 기록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데얀은 "경험상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면 얻지 못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 페이스를 따라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일단 서울의 다음 경기인 내달 2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데얀은 "(강원에게 패한) 지난 홈 경기 결과를 생각해서 조금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코바도 "최선을 다해서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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