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축재해보험 손해율 95.6%…최근 5년來 최고
기록적 폭염으로 닭·돼지 무더기 폐사 영향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닭과 돼지가 무더기로 폐사한 탓에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이달 가축재해보험 통계시스템을 구축해 가축재해 사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이 95.6%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통계시스템으로 산출 가능한 2012∼2016년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가축 종류별로 보면 닭, 오리 등 가금류가 227.3%로 손해율이 가장 높았고, 돼지 역시 101.8%로 높았다.
보험료 비중이 가장 높은 소는 72.9%로 양호한 편이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킨다.
지난해 가금류와 돼지의 손해율이 높았던 것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평균 폭염일수는 22.4일로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가축재해보험 중 폭염재해보장특약의 손해율은 1천609%까지 급등했다. 보험사가 특약으로 받은 보험료의 16배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폭염특약의 손해율은 닭(2천168%), 오리(1천925%), 기타 가금(1천484%), 돼지(1천7%) 순이었다.
지역별로 남부 지역의 손해율이 2천60%로 중부지역에 견줘 2배 이상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폭염특보가 지속하고 있어 양돈·양계 농가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지난해 가금류 계약의 폭염특약 추가 가입 비율은 89.8%로 적절한 편이지만 돼지는 49.1%로 낮은 편이었다.
가축재해보험은 소, 돼지, 닭, 오리 등 가축 16종이 각종 재해로 죽었을 경우 축산 농가의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20∼40% 추가로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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