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케어를 둘러싸고 정치적 교착상태에 빠져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이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톰슨 로이터 측의 자료를 토대로 S&P 500 소속 기업의 올해 2분기 수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추산은 S&P 500 기업 가운데 약 절반은 실제 실적을 반영했고, 나머지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반영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실적 호조를 기록하는 것으로, 15.3%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지난 1분기에 이은 2011년 중반 이후 두 번째 높은 증가율이라고 WSJ은 전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월가 금융기관은 물론, 자동차, IT업계 등이 이익을 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도 이들 S&P 500 기업은 2분기 5%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이는 5년여 만에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프로빈은 "주식시장 투자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과도하게 평가한 반면 기업들의 실적은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약(弱) 달러'도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대출비용을 낮춤으로써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도 더해졌다.
그러나 미 의회가 트럼프케어 공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 세제 개혁과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내지 못함으로써 기업들의 지속적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6%라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1.4%는 1.2%로 하향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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