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 운영권 확보…인도양 '일대일로' 가속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스리랑카 정부가 적자에 시달리던 남부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중국에 넘겼다.
30일 스리랑카 인터넷신문 콜롬보페이지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중국 국영 항만기업 자오상쥐(招商局)로부터 11억2천만 달러(1조2천600억원)를 받고 앞으로 99년간 함반토타 항 운영권을 이전하기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앞으로 항구 운영을 위한 합작 법인을 만들어 자오상쥐가 70% 지분을 갖기로 했다.
이는 애초 80% 지분을 중국 측에 이전하기로 한 데에서 스리랑카의 지분을 늘린 것이다. 또 10년 후부터는 스리랑카 측 지분을 늘려나가 최종적으로 합작 비율을 50 대 50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항구의 치안은 스리랑카 측에서 전담하기로 했다. 이는 항구 안전을 이유로 중국 군함이 기항할 수 있다는 인도 등 주변국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함반토타 항을 군항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중국 기업이 약속을 어기면 운영권을 회수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지난해 4월 중국을 방문해 80억 달러에 이르는 대중국 채무 상환 방법으로 자국 인프라 사업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까지 획득하면서 인도양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중국은 앞서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군기지를 구축했으며 페르시아만 초입에 있는 파키스탄 과다르에도 장기 임차 방식으로 자국 무역항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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