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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北 발사 미사일 사거리 8천km 이상 ICBM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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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北 발사 미사일 사거리 8천km 이상 ICBM 추정"

"러 당국, 美 대북 선제공격 막으려 미사일 고도 등 낮춰 발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두 번째로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은 정상 발사시 사거리가 8천km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석된다고 러시아의 유력 군사전문가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을 ICBM이 아닌 중거리 미사일로 거듭 규정한 것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시도를 막으려는 '의도적 자료 가공'으로 봐야 한다고 이 전문가는 주장했다.

모스크바의 유력 군사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국가 모임) 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미 당국 자료를 볼 때 2차로 발사된 화성-14형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3천700km로 이달 초 처음 발사된 화성-14형의 고도(2천800km)보다 약 900km가 더 늘어났다"며 "초고각이 아닌 정상고각 발사 사거리로 환산하면 미사일이 8천600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사거리는 중거리탄도미사일 사거리(4천~6천km)를 넘어 ICBM 사거리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하와이나 알래스카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사거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 기술에서 또다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ICBM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re-entry) 기술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예브세예프는 "열보호막 기술 등 핵심 기술은 이미 갖고 있다고 봐야 하지만 기술 수준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초고각 발사에선 미사일 탄두부 열보호막 소실 두께가 30~40mm 정도지만 정상고각 발사에선 최소 70mm 이상이 될 수 있다"면서 "초고각 발사 자료만으로 탄두의 정상적 대기권 재진입에 필요한 기술을 검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브세예프 부소장은 이어 북한 탄도미사일 고도와 비행거리 평가에서 한·미 당국과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매번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미 당국은 전날 북한의 화성-14형 발사 이후 미사일의 고도가 약 3천700km, 비행 거리는 1천여km로, 이달 초 발사 '화성-14형'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이 고도 681km까지 날아올라 732km를 비행했다"며 "비행자료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적 특성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예브세예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명분을 얻기 위해 최대한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반면 러시아는 미국의 선제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실제 미사일 고도 등은 러시아 당국 발표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막으려는 의도에서 고도 등을 고의로 낮추어 발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추적한 러시아의 미사일공격경보시스템이 노후해 고도와 비행거리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미사일 발사를 추적하는데 러시아 시스템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예브세예프는 이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얻어 탄도미사일 개발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는 일부 평가도 일축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도약은 1990년대가 아니라 2014년 이후 일어났음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시기는 바로 우크라이나 위기가 촉발된 때로 정치 혼란으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우크라이나 로켓 연구소의 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거나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북한으로 가 활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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