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靑비서관 지역구였던 '사고지역위' 후임 위원장 촉각(종합)
秋대표측 "사고지역위는 원칙에 따른 결정"…조강특위서 후임문제 결정
직무대행이냐 재정비냐…해당인사들 속앓이 속 당청관계에 영향 줄 수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전직 국회의원 등이 맡아오던 지역구가 '사고 지역위원회'로 결정되면서 공석이 된 후임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 안팎에서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이다.
이번 결정은 지역위원장을 하던 전직 의원 등이 청와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당적을 정리한데 따른 것이다.
기존 지역위원장의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인정, 대리인을 내세운 대행체제로 갈지 아니면 공모 등 통해 새로운 지역위원장을 임명하는 전면 재정비로 이어질지가 관심사이다. 청와대 입성으로 그렇지 않아도 지역구를 제대로 챙길 수 없게 된 해당 인사들로서는 지역위원장 선임 향배를 바라보며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지역위원장의 경우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통해 최근까지 경기 시흥갑(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전북 익산을(한병도 정무비서관), 서울 강서을(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 대변인), 충남 보령·서천(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 서울 관악을(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등의 지역위원회를 사고지역위원회로 각각 결정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가 30일 전했다.
최고위원회는 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전남 나주시·화순군(신정훈 농어업비서관), 포항시 남구·울릉군(허대만 행정안전부 정책보좌관) 등 5곳 안팎의 지역위원회도 해당 지역위원장의 당적이 정리되는 대로 사고지역위로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조만간 구성해 사고 지역위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춘석 사무총장은 조강특위 구성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이 당연직 위원장인 조강특위는 사고지역위에 새 위원장을 공모할지, 직무대행으로 갈지, 일단 판단을 유보할지 등을 결정한다.
후임 선정 문제를 놓고는 당내에서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당의 한 비주류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임명된 김교흥 비서실장이 맡던 인천 서구갑 지역위원회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 등 그동안의 관례를 들어 "공직 문제로 당적을 잠깐 정리한 상황인 만큼 지역위원장의 입장을 존중, 직무대행을 임명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와 맞물려 추 대표가 '추미애표 혁신' 드라이브 등과 맞물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고 지역위'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에 나서면서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한 인사는 "추 대표가 누굴 임명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지역위원장 처리 문제는 당청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 근무하는 당 출신 인사들로서는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고 했고, 또다른 인사는 "추 대표가 직무 대행 체제로 가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임명할 경우 또다른 당청 갈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위원장을 맡았던 지역위원회가 사고지역위로 결정된 데다 지금은 탈당하고 청와대에 있기 때문에 당에 무슨 말을 하기가 참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사고지역위원회 결정은 당헌·당규에 따른 원칙에 따라 처리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추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지역위는 원칙에 따라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청와대 근무자들의 지역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25~30곳 정도의 지역위원회를 앞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조강특위에서 결정할 예정으로 현재 처리 방향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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