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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거리 1만여㎞급' 신형 ICBM 발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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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거리 1만여㎞급' 신형 ICBM 발사 가능성

합참 "고도 3천700㎞로 화성-14형보다 진전된 ICBM급"

'성동격서'식 심야 기습발사로 대비태세 교란·요격회피 의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은 북한이 28일 심야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기종에 대해 지난 4일 발사한 '화성-14형'보다 더 진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해 주목된다.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에서 밤 11시 41분께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3천700㎞, 비행 거리는 1천여㎞로 분석됐다. 지난 4일 발사한 화성-14형의 최고 고도는 2천802㎞, 비행 거리는 933㎞였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화성-14형보다 900㎞ 가까이 더 올라갔고, 비행 거리도 60여㎞를 더 나갔다.


◇ 사거리 1만여㎞급 신형 ICBM 가능성

군사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에 3∼4를 곱해 사거리를 계산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1만㎞급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이 사거리 7천∼8천㎞로 추정된 화성-14형을 발사했을 때 다음번엔 1만㎞급 ICBM을 발사할 것이라고 했던 전문가들의 분석과 맞아 떨어진다.

평양에서 알래스카까지는 6천㎞, 하와이까지는 7천600㎞, 샌프란시스코까지는 9천㎞가량이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화성-14형 개량형 또는 신형 ICBM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단 사거리가 화성-14형보다 길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발사 때보다 엔진 추력을 최대로 높였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화성-14형은 2단 추진체로 주엔진에 보조엔진 4개를 단 형태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새로운 고체 ICBM일 기능성도 열어 놓아야겠지만, 일단 화성-14형의 추가 발사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 4일 1차 발사 성공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욱 높은 최대 추력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4월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각종 미사일 가운데 발사하지 않은 '미지의 1발'을 이번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는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대기권 재진입후 목표지점의 일정한 고도에서 핵탄두가 공중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추정된다"고 말했다.



◇ 심야 미사일 기습발사로 대비태세 교란…요격회피 의도

북한이 이례적으로 심야 시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의 대비태세를 떠보거나 요격체계 가동시간을 교묘히 회피하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자강도에서 ICBM급 또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은 2014년 9월 자강도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적이 있는 데 당시 220여㎞를 비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추정됐다.




발사 장소인 자강도 무평리는 전천군에 속한 행정구역이다. 전천군에는 장거리 미사일 기지인 '52기지'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 부대인 '전략군'의 중요기지 중 하나로 꼽히며 지하로 된 미사일 공장이 있는 곳으로 전해진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멜리사 핸엄, 앰버 리 연구원은 2014년 2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공동 기고문을 통해 2012년 처음 공개된 ICBM급 KN-08의 이동식 발사대(TEL) 조립 공장이 자강도 전천군 학무노동자지구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외신 보도에서는 평북 구성 일대에서의 미사일 발사 징후로 보이는 움직임이 주로 보도됐다.

그러나 구성 쪽에서 움직임을 드러내면서 실제로는 자강도 일대에서 준비를 해온 치밀함을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마디로 '성동격서(聲東擊西)식'의 도발을 감행해 한미 군 당국에 피로감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심야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일단 한미 군 당국의 대비태세를 교란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사일을 심야에 발사해 요격체계 가동시간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사일 발사 시간이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오전이기 때문에 미국을 겨냥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처럼 심야에 미사일을 쏜 사례는 거의 드물다"면서 "한미 군 당국에 피로감을 주면서 대비태세를 교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자강도는 앞으로 북한이 ICBM을 실전 배치할 기지 또는 부대가 있을 곳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발사가 실전 배치와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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