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뜨거운 트레일러 속에서 8개월 된 영아 사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한 남성이 이동식 주택으로 쓰는 트레일러 안에 8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아동학대)로 체포됐다고 미 언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플로리다 라고 경찰서는 탬파 인근 라고 킹스 매너 모바일 홈파크에서 프란시스 핸드릭슨(25)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핸드릭슨의 트레일러에서 2살 된 딸과 8개월 된 아들을 발견했다. 딸은 심한 탈수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아들은 심폐소생술(CPR)을 했으나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핸드릭슨이 아이들을 뜨거운 트레일러에 놔두지 말라는 경고를 사전에 들었음에도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현지 기온은 화씨 109도(섭씨 42.7도)까지 올라갔으며, 트레일러 속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한 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 속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되는 등 모두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폭염과 차량 속 환기 상태를 고려할 때 차 속에 어린이와 노약자를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키즈앤드카즈'에 따르면 매년 평균 37명이 뜨거운 차량 속에 방치되는 사고로 사망한다. 올해는 지금까지 27명이 이런 유형의 사고로 숨졌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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