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진입 대기' 투자자예탁금 26조원…연중 최대
'빚 투자' 신용융자 잔액 또 사상 최대치 경신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코스피가 고공 행진을 펼치면서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이 연중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도 연중 최대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2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투자자예탁금은 26조612억원에 달해 연중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는 5조1천439억원 증가한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이 2015년 말 20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21조8천억원으로 1년 새 8천400억원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투자자예탁금 26조612억원은 지난해 6월17일(26조1천809억원) 다음으로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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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투자자예탁금(억원) │ 신용융자 잔액(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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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26일 │260,612 │86,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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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25일 │258,773 │8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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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24일 │245,824 │8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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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21일 │242,631 │8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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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217,601 │67,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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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7일 │261,809 │7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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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들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돈으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다.
올해 들어 투자자예탁금이 급증한 것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자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는 이달 13일부터 2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450선마저 돌파했다.
증시 활기에 빚을 내 투자하는 '개미'들도 늘었다.
일반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은 최근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24일 8조5천833억원으로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25일 8조6천160억원, 26일 8조6천570억원으로 계속 기록을 바꿔나갔다.
신용융자 잔액은 26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4조2천148억원, 코스닥시장 4조4천422억원이며 유가증권시장은 지난해 말보다 1조2천877억원, 코스닥시장은 5천955억원 각각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잔액 증가액이 코스닥시장의 두 배나 되는 것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유가증권을 담보로 주식 보유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융자도 26일 현재 15조4천936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21일(15조3천105억원)부터 나흘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앞으로 투자자예탁금의 증시 본격 진입과 신용융자 증가세 지속 여부는 코스피의 방향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유지되고 있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더 크지만, 코스피 8개월 연속 상승에 대한 기술적 피로감도 높아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8월 주식시장은 방향성보다 상승 폭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기술적 피로감을 간과할 수 없지만, 기초여건과 유동성 환경을 중립 이상으로 기대할 수 있어 완만한 상승세는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에도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한국 증시가 강세장이 지속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책' 지연 등 대외정책 불확실성의 해소가 필요하다"며 코스피 예상 폭을 2,380∼2,500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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