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에 위험기업은?…"스타벅스·보잉·애플·월마트"
홍콩 SCMP 분석…"헐리우드 영화사·美자동차사들에도 직격탄"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무역 전쟁으로 간다면 중국에 진출한 미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엄청난' 대미흑자를 해소하라며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중 양국간 '포괄적 경제 대화'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해 철강 부문을 시작으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우려된다.
SCMP는 중국 내에서 많은 이익을 챙기는 미 기업들이 1차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은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2015년 4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뒤 지난해는 3.7%로 주춤했다. 그러나 수입 규모는 457억 위안(7조5천억원)으로 미국에 이은 두번째 규모이다. 수입의 42%를 미국 등 외국 영화 수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매년 30여편의 영화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수입쿼터 확대와 더 많은 수익배당을 위해 중국 정부에 로비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보잉사도 취약하다. 단일시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중국에서 향후 20년간 1조 달러에 이르는 6천800대의 신규항공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 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베스트셀러인 보잉 737 모델을 중국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으로 이 계획이 무산되면 일자리 15만개가 위험해진다고 SCMP는 전했다.
보잉사는 내년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에 보잉 737 해외조립센터를 첫 개설한다.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A320의 최종 조립을 톈진(天津)에서 이미 시작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순위가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려 5위로 떨어졌지만 홍콩·대만 등 중화권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해 애플 영업이익의 25.3%가 중화권에서 나왔다. 마찬가지로 미중 관계가 극도로 악화하면 이런 시장에 타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는 향후 5년간 중국에 점포를 5천개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제너럴 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도 중국에서 조립, 디자인센터, 판매망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2천만대 이상의 차량이 팔리는 최대 시장이어서 대부분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현지 기업과 제휴해 중국에서 조립을 하고 있는데 무역분쟁이 일어나면 부품을 팔아먹지 못하게 된다.
월마트는 향후 5년간 광둥(廣東) 성에서만 40개 신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어서 양국간 무역갈등으로 월마트에 대한 보이콧이 일어나기라도 하면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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