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겸직 중이던 군사예술학교 교장직에서 물러나 '퍼스트 레이디' 역할에 전념할 뜻을 보였다.
홍콩 성도(星島)일보는 펑 여사가 최근 해방군 예술학원 원장직을 사임하고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평가심의위원회의 고급평가위원에 보임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실상 명예직과 다름없는 한직으로 물러난 것이다.
펑 여사의 원장직 사임은 중국의 군체제 개편의 일환으로 해방군 예술학원이 국방대학에 편입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중순 이 학교는 정식으로 국방대학 군사문화학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한 소식통은 펑 여사가 개편, 개명된 국방대학 군사문화학원 원장을 맡지 않고 한직으로 물러났다고 전했다. 신임 원장은 이전 부원장 장치자오(張啓超)가 맡게 됐다.
베이징시 하이딩(海淀)구 중관(中關)촌에 위치한 해방군 예술학원은 1960년 창설된 중국군 유일의 종합 문화인재 양성 및 예술교육기관으로 지난 2012년부터 펑 여사가 원장을 맡아왔다.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의 민족성악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젊은 시절 중국에서 '국민가수'로 불렸던 인물이다.
원장직 사임 이후 펑 여사는 자신의 공직 활동을 줄이고 영부인으로서 사회공익 활동에 전념하게 될 전망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펑 여사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예방 친선 대사와 중국 금연 이미지 대사를 맡고 있으며 작년말 중국 문학예술계연합회(중국문련·CFLAC) 부회장으로도 재선임돼 활동 중이다.
하지만 펑 여사는 공직 활동을 줄이면서 시 주석과 동반해 해외 순방에 나서는 '내조 외교'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기존 국가주석의 부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렸던 것과 달리 펑 여사는 활발한 퍼스트레이디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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