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엘살바도르 원조사업 준공식에 현지 대통령 등 '총출동'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북서쪽으로 78km 떨어진 산타아나주 엘포르베니르 지역의 농촌개발사업을 마무리했다.
KOICA은 지난 2013년부터 470만 달러(52억 3천392억 원)를 투입해 극심한 가뭄 지역인 엘포르베니르에 관개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건설하고 다목적 농민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한 '지역주민 공동체 기반 마련을 위한 지속가능 농촌개발사업'을4년만에 끝내고 현지시간으로 27일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대통령과 오레스테스 오르테스 농림축산부장관, 우고 마르티네스 외교부 장관, 호르헤 라모스 엘포르베니르 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 1995년부터 이 나라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펼친 이래 현지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 등이 준공식에 일제히 참석해 관심을 표시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고 KOICA는 설명했다.
세렌 대통령은 미리 보낸 축사에서 "KOICA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하면서 "농촌개발사업은 엘살바도르의 기후변화 문제와 농업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개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며, 앞으로 이 지역의 농촌개발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 생산성이 저하돼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가뭄 피해가 특히 심한 엘포르베니르 지역에 관정을 파고 관개수로를 뚫어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KOICA는 그동안 이 지역에서 지하수 자원 활용을 위한 대형 관정 7개를 파고 11km에 달하는 관개수로를 설치하는 한편 비싼 전기요금에 따른 농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해 사업의 지속성을 높이려고 25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었다.
또 농업 생산성 증대를 위한 농민 교육 사업을 벌이고 기계화 영농을 위해 농기계를 지원했으며 기자재 보관과 수확 후 곡물 저장 등을 위한 농민센터도 구축했다.
정우용 KOICA 사업개발이사는 "엘포르베니르 지역 200ha 농지에는 건기에도 풍부한 농업용수 이용이 가능하게 돼 쌀, 수박, 사탕수수 및 각종 채소농업이 연중 가능하게 됐다"며 "특히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500여 명의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KOICA는 지난해까지 엘살바도르에 총 4천47만 달러(450억6천334억 원)의 원조를 했고, 올해 294만 달러(32억7천369만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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