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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에 박열의사기념관 찾는 발길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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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에 박열의사기념관 찾는 발길 부쩍 늘었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 "교포에게 한국 혼 교육할 터"



(문경=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여기 오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영화가 상당히 시시해질 테니까요."

경북 문경시 마성면에 자리 잡은 박열의사기념관 장성욱 학예연구사는 기념관에 오기 전에 한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박열'을 먼저 보라고 권했다.

기념관에서 박열(1902∼1974)에 관해 배운 것들이 스포일러가 돼 영화 속 극적인 장면들이 시들해질 것을 우려해서다.

그만큼 영화 제작진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부터 기념관과 손잡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사실에 가까운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일본 재판정에서 한복을 입거나 천황제 국가권력 모순을 강조하는 장면, 옥중에 있던 박 의사와 일본인 아내인 가네코 후미코(1903∼1926) 여사가 사진을 찍는 장면 등은 사실에 바탕을 뒀다.

영화가 관람객 수 230만명을 넘기며 흥행하자 박 의사에 관심이 생겨 기념관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념관에 따르면 평일엔 20%, 휴일엔 50%가량 관람객이 증가했다.

많을 때는 하루 200명 이상이 기념관을 찾아 박 의사 삶을 기린다.

장성욱 학예사는 "다른 시설과 비교하면 하루 관람객 200명이 적어 보이겠지만, 외진 곳에 있는 현충시설이란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붐비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26일 기념관에서 만난 최진우(47·충북 충주)씨는 "영화를 보고서 박열이란 인물에 관심이 생겼는데 문경에 올 일이 생겨 일부러 가족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기념관에는 박 의사, 가네코 여사와 관련한 신문이나 문서 자료가 660여점 있다.

두 사람이 대부분 일본에서 활동한 탓에 유물은 별로 없다.

안내판을 보다 보면 제국주의시대 일본인 가운데 박 의사 변호를 맡은 후세 다츠지 등 양심적인 사람도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기념관 주변에 박 의사 생가가 복원돼 있고, 가네코 여사 묘소가 있어 치열하게 살다 간 독립운동가 삶을 되돌아보기에 충분하다. 박 의사 묘는 북한 평양에 있다.

수년 전부터는 한국인뿐 아니라 아나키즘을 연구하는 단체나 가네코 여사를 기리는 일본인도 가끔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념관 측은 한국어 외에 일본어로도 설명해놨다.

지난 23일에는 가네코 후미코 여사 91주기 추도식과 추모기념 워크숍을 열었다.

박인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관 주변에 교육관을 지어 교포 학생이 방학 때 한국 혼을 배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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