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협의회 2차 회의도 평행선…'징계 갈등' 악화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과 대학본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한 협의회가 2차 회의에서도 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5일 오전 9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학생과 대학본부, 교수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이하 협의회) 2차 회의가 열렸다.
이달 21일 대학이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주도한 학생회 간부 등 12명에게 무기정학 등 중징계를 내린 뒤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학생 측은 학교 측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학생 대표들은 "신뢰회복 방안을 마련하자는 점을 학교 측에서 강조해놓고 학생을 징계하는 것은 협의회를 진행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징계 철회를 주장했다.
학생 대표들은 징계 철회 여부와 철회 없이 협의회를 계속 진행할지에 대한 입장을 다음 회의 전까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징계와 협의회 진행은 별개 사안이어서 징계 철회 여부를 협의회에서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협의회 안건을 놓고도 양측 입장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총학생회 측은 "시흥캠퍼스 필요성을 놓고 논의가 이뤄졌지만, 학교 측이 기존 캠퍼스가 과밀화됐다는 기존 주장의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협의회가 지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대학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갈등이 불거진 다음 처음으로 양측이 차분하게 앉아 관련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벌써 성과가 있는지 평가하기에는 성급하다.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초 3차 회의는 내달 1일로 예정됐으나 양측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달 28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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